에겐남 테토남

에겐남과 테토남, 요즘 연애의 새로운 코드

최근 온라인에서는 '에겐남', '테토남'이라는 신조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인간관계, 특히 연애에서 자신이 어떤 타입에 가까운지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 잡고 있죠. 저 역시 이 용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MBTI처럼 간단한 성향 분류 정도려니 했지만, 그 의미를 조금 더 탐구하다 보니 생각보다 복합적이고 새로운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개념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겐남과 테토남

텍스트로만 다가가는 남, 테토남

테토남은 '텍스트로만 토닥토닥 남자', 또는 '테스토스테론 남성'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합쳐진 용어입니다. 이 용어의 첫 번째 뜻은 문자나 채팅으로는 다정하고 위트 넘치는 소통을 하지만 실제 만나거나 전화에서는 감정 표현이 적고 무뚝뚝한 남성을 가리킨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디지털 소통이 일상화된 요즘 세대의 연애와 우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시지나 SNS에서는 잘 웃고 친근하게 대하다가 실제로는 쑥스러움을 타거나, 논리적인 대화로만 연결되는 사람들, 이른바 '텍스트 온리' 성향이죠.

테토남의 두 번째 의미는 사회적·행동적 특성에서 남성적인 자질, 즉 리더십과 직설적인 성향, 추진력, 책임감을 가진 전통적인 남성상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테토남 유형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사회적 역할이나 행동에서 강하고 능동적인 남성상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애에서 직설적으로 다가가거나 리더십을 보여주는 모습, 혹은 상대방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 서툴러 보이는 점 등이 이 그룹의 특징입니다.

감정이 살아있는 남, 에겐남

에겐남은 '감정 교감 남자', 혹은 '애정 표현 남자' 등 다양한 의미로 쓰입니다. 이 유형은 스킨십이나 다정한 말, 섬세한 관심 표현 등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논리적이고 직선적인 태도보다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특별한 성향이 주목받고 있죠. 최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발음을 차용해 '에겐남'이라는 라벨이 붙으면서 좀 더 부드럽고 감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에겐남은 단순히 다정한 성향을 넘어서, 특정 상대에게만 애정과 감정을 몰아서 보여주는 모습으로도 설명됩니다. 예컨대 회사에서는 냉철하고 무심해 보이지만 연인이나 가족 등에게는 유난히 따뜻하고 달콤한 모습, 그런 한정적이고 특별한 애정표현이 바로 에겐남의 매력입니다.

변화하는 연애 코드, 놀이와 자기표현

이처럼 에겐남과 테토남은 어디까지나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밈(meme)이고, 실제 성격이나 호르몬 수치로 구분되는 과학적 기준은 아닙니다. 대중문화와 놀이 코드, 그리고 사회적 관계에서의 자기표현에 가까운 분류죠. 최근에는 '에테남', '테겐남'처럼 두 성향이 섞인 유형도 등장했고, 여성에 대해서도 '에겐녀', '테토녀'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남성다움 혹은 여성다움을 평가하던 전통적 기준과 달리, 이제는 섬세하고 감정적인 남성상이나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상도 일상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연애에서는 '딱딱한 남성성', '극단적으로 리드하는 남자'보다 부드러운 남성성, 공감능력과 안정감을 중요시하는 성향이 점차 부상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다정한 에겐남처럼, 밤에는 추진력 있는 테토남처럼, 여러 역할을 균형있게 수행하길 바라는 흐름도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사회적 배경과 인기의 원인

최근 몇 년간 젊은 세대는 MBTI, 애니어그램 등 자신의 성향을 분류하여 소통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연애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연애 코드나 인간관계에서의 특징을 유행하는 밈으로 설명하고 공유하는 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에겐/테토 유형은 딱딱한 전통적 성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허용하는 사회적 흐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외적으로는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의 기준이 모호해졌고, 인간관계나 연애의 규범이 유연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을 억지로 특정 틀에 넣지 않고 각자가 원하는 관계 내 역할이나 감정표현 방식을 존중하려는 시도 역시 이런 밈의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는 분별없는 낙인이나 오해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개별화된 연애 감성의 흐름에서 하나의 건강한 놀이로 받아들이는 것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에겐남과 테토남

미래의 연애, 욕망과 역할을 묻다

에겐남과 테토남이 단순히 유형이나 얼굴 없는 신조어를 넘어, 우리 사회가 연애와 인간관계에서 어떤 것에 더 끌리고 어떻게 소통하고자 하는가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상대에게 바라는 욕망, 친밀감, 리더십, 공감, 배려와 직설성 등 다양한 특성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태도가 더 이상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장점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애와 삶의 방향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어떤 기준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나와 상대의 취향과 소통이 일치하느냐는 것이겠죠. 과거의 연애 법칙이 무너지는 시대에,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인정하는 시도는 더욱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